우리 나라 가정에서 연간 생산되는 무보수 가사노동의 총 부가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30-35.4%인 143조-16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성부는 28일 이화여대에 의뢰, 조사한 '무보수 가사노동 위성계정 개발을 위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작년 7월부터 6개월간 실시됐다. 국민계정체계(SNA)의 생산개념에서 소외돼 있는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평가를 실시한 것은 아시아권에서 처음이라고 여성부는 밝혔다. 이화여대가 분석도구로 활용한 무보수 가사노동 위성계정(Satellite Account)은국민계정의 개념틀을 이용해 무보수 가사노동을 하나의 생산활동을 하는 기업생산으로 규정, 가계생산물의 생산과정과 산출액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가계를 단지 '소비하는 장소'가 아닌 '서비스 생산자'로 파악할 경우,가계생산의 총 부가가치는 143조-169조원으로 이는 지난 1999년말 국내총생산 477조원의 30-35.4%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성부는 "위성계정 산정을 위한 개념틀에는 가계생산에 투입되는 가계 부분의인적 자원인 가족구성원의 노동력 뿐 아니라 투입되는 자본소비, 즉 소비자 내구재의 가치를 반영해 총부가가치 개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여성부는 "위성계정은 재산분할 청구권과 사보험, 국민연금 등 가사노동의 가치측정과 관련한 개별정책 적용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 자료가여성지위 개선과 노동의 성평등, 맞벌이.편부.무자녀 가계에 대한 정책지원의 객관적 데이타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