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시(市)의 마르크 라발로마나나(52) 시장이 22일 지난해 12월 16일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독자적으로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서방의 지지를 촉구했다. 라발로마나나 시장은 이날 시내 '마하마시나' 종합 경기장에서 교회 지도자 및 십여명의 판사 등 10만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독자적으로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신과 국민 앞에서 공화국 대통령 직을 수용하며 국민 통합과 인권을 위해 본인의 에너지와 지식을 바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 판사는 이날 행사를 통해 지난해 대선에서 라발로마나나 시장이 52.15%, 디디에 라치라카(67) 현 대통령이 35.67%를 각각 득표했다면서 라발로마나나시장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르의 최고헌법재판소(HCC)는 앞서 라발로마나나 시장이 46.21%, 라치라카 대통령이 40.8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대선을 치르게 되며, 2차 대선은 오는 3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상원 지도자인 호노레 라코타마나나는 이날 공영 라디오 및 TV를 통해 라발로마나나 시장의 이날 선언을 "불법"이라고 비난하고, "가두시위를 통해 정권을 장악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즉각적인 논평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라치라카 대통령의 한 측근은 "조만간" 논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이기도 한 라발로마나나는 지난 한달동안 거의 매일 수십만명의 지지자들을 가두 시위에 동원하는 가 하면 총파업을 촉구함으로써 경제가 마비상태에 이르렀다. (안타나나리보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