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대통령의 미 행정부는 20일, 새롭게 바뀐 정책에 따라 민간인을 포함 , 해외에서 납치된 모든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 행정부는 납치된 미국인을 석방시킬 목적으로 몸값을 주거나 다른 양보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피고용자가 납치된 민간 회사에 대해서도이를 준수하도록 권고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납치된 사람들을 석방하기 위해 몸값을 주는 것은 더 많은 납치사건을 일으키도록 조장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는 새 정책에 따라 민간 회사들이 납치된 피고용자의 석방을 위해 결국 수백만 달러를 지급함으로써 종결되는 인질사건에 개입할 수 있게 됐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의 납치사건 해결 노력을 민간인까지로 확대한 부분을 설명하면서 "종전과 조금 달라진 것은 공직자든 민간인이든 모든 미국인 피랍 및 인질사건을 정부가 그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취할 조치의 검토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변경된 정책의 핵심 내용은 "미 정부는 미국인을 인질로 잡은 사람들에게 양보를 하지 않으면서 납치자들의 대표와 접촉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국무부가 발표한 이같은 내용의 정책보고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임기 말기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제기한 정책 재검토 끝에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등 정부 관련 부처의 합의에 따라 마련됐다. 보고서는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인질로 잡힌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 대니얼 펄의 소재 확인 및 석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펄 기자 외에 미국인 선교사 그레이셔 번햄과 마틴 번햄은 필리핀인 간호사 에디보라 얍과 함께 필리핀의 아부 사야프 반군에 잡혀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