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테러조직이 전열을 재정비, 활동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서방 정보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알-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내 조직의 파괴와 조직원들의 잇단 체포, 전세계적인 테러자금 추적 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조직원 모집과 새로운 공격목표발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서방 정보관계자는 알-카에다 최고 지도부의 재조직이 진행중이며 이 작업은빈 라덴의 참모중 한사람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피신한 아부 주바이다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바이다가 알-카에다 조직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알고 있으며 "매우 진지한 조직원"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대테러 경찰은 영국내에 핵심 빈 라덴 지지자가 100여명에 이르며 이들은수개월내에 테러를 자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작전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인터폴의 대테러 책임자이며 미국 대통령 경호원을 지낸 프랭크 스피카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행동 이전에 이미 많은 조직원들이 빠져나갔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가 다른 나라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유럽 정보계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추산으로도 약 4천명의 테러범들이 은신중인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또 서유럽내에서는 9.11테러가 젊은 조직원들의 알-카에다 가입을 촉진시켰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리전스온라인의 편집장이며 대테러 전문가인 프랑스의 길롬 다스퀴는 "유럽내에서 조직이 재건되고 있으며 더욱 비밀스럽게, 더욱 급진적으로, 그리고 더욱 큰폭력성을 가지고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