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부문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으로 주식시장의 상승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서는 지난해 실적부진을 딛고 실적이 호전될 턴어라운드 종목들이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호전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주가차별화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주요 업종및 테마별로 지난해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실적과 주가전망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반도체장비·재료업체들이 D램가격 상승과 반도체메이커들의 설비투자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대 '관심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악화에 따른 장기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높은 점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은 매우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반도체 가격의 상승영향으로 업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적호전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지적도 많다. LG투자증권 서도원 연구원은 "완만한 반도체경기의 회복속도를 감안할 때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실적호전은 올 3·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딛고 올해는 대부분 업체의 실적개선이 확실해 주가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부진 속에 양호한 성적을 낸 기업이나 향후 대폭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업체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실적점검=전반적인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재료업체의 실적이 돋보인다. 동진쎄미켐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8%와 5% 증가한 1천6백10억원과 9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순이익도 전년대비 95% 늘어난 29억원에 달하고 있다. 테크노세미켐도 지난해 매출액이 22.5% 증가한 6백15억원,영업이익은 33.1% 증가한 72억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급감에도 불구하고 대형 메모리반도체 회사들이 공장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면서 소모성 원자재의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재료업체들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용 재료로 품목을 다각화하고 있어 올해도 실적호전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후공정중 검사장비업체인 테스텍도 지난해 외형성장과 수익성 등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가 공정에 상관없이 외형축소와 영업적자전환에 시달리고 있다. LG마이크론 원익은 외형은 소폭 성장했지만 큰 폭의 영업이익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파이컴 이오테크닉스 블루코드테크놀러지 신성이엔지 코삼은 매출감소와 더불어 영업부문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턴어라운드'종목 부각될 듯=반도체경기 회복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최악의 부진을 딛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정이나 업체별로 실적개선의 폭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재료업체들은 올해도 실적전망이 밝다. 주성엔지니어링 등 시장규모가 큰 전공정업체도 국내외 반도체메이커들의 설비투자확대로 수혜가 기대된다. 내수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개척으로 수출비중을 높이고 있는 업체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씨피씨 동양반도체장비 이오테크닉스 등은 수출비중이 총 매출액의 6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인터스타테크놀러지도 지난해부터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해외반도체메이커에 테스트장비를 잇따라 공급하며 수출비중을 높이고 있다. 한화증권 유승진 연구원은 "반도체메이커들이 설비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경우 공정별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부터 당장 실적이 개선될 기업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는 게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후공정분야중 테스트장비업체와 클린룸장비,전공정장비업체 등을 투자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종목군으로 꼽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