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20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측에 조만간 채권단의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특히 마이크론의 MOU초안 내용 가운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 후순위채 4억달러 인수와 매각대금으로 받을 마이크론 주식의 처분제한 조건 등을 중점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 채권기관의 의견을 수렴한 이후 수정안을 조속히 마련하기 위해 주요 현안별로 내용을 만들고 있다"면서 "곧 마이크론측에 안을 제시한 뒤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적인 협상의 향방은 이달내 윤곽이 드러날 것이지만 양측의 입장조율여하에 따라 협상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일단 수정안에 ▲마이크론이 요구한 1년이후 3년까지 단계적 주식매각조건 대신 최대 1년내 매각대금으로 받은 마이크론 주식 처분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 기간에 마이크론이 신주발행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순위채 4억달러 인수(30년만기, 연리 2%)요구는 수용할 수 없으며 ▲대신 기존의 인수.합병(M&A) 사례를 준용해 11억달러 신규지원은 시장금리를 적용해수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안으로 부각된 하이닉스 잔존법인(비메모리분야 중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이크론의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채권기관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의도를 이번 재협상 과정에서 충분히살필 수 있는 만큼 조만간 협상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단은 재협상의 결렬에 대비, 내부적으로 하이닉스 독자생존론을 대안을 상정하고 금융기관별 추후 지원내역과 D램가격 동향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