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對) 테러전 지지여론을 등에 업고 미국 역사상 3번째 '위대한 대통령'으로 뽑혔다. ABC 방송이 18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의 몰표에 힘입어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3번째 위대한 대통령으로 선정됐다. 1위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2위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각각 차지했다. 득표율에선 링컨 대통령이 20%, 케네디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각각 14, 13%순으로 나타났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8%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여론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부시 대통령의 급부상과 지난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급락이다. ABC가 지난해 대통령의 날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선 레이건 대통령이 18%로 1위를, 케네디대통령과 링컨 대통령이 각각 16%와 14%로 2,3위를 차지했었다. 부시 대통령의 급부상과 레이건 대통령의 급락은 같은 공화당원들이 9.11 테러사건 이후 인기가 치솟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조사에 응답한 공화당원들 가운데 득표수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5위, 무소속 참여자들 사이에선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케네디 대통령과 링컨 대통령이 공동 1위를 차지했으며 무소속 응답자들은 링컨 대통령을 1위로 꼽았다. 특히 링컨 대통령은 백인들로부터 1위로, 흑인들 사이에서도 2위로 뽑혀 정파와인종을 초월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임을 입증했다. 역사학자들은 이같은 조사에선 대중의 기억에 가까울수록 유리하게 마련이라며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있다. 실제로 조사 대상자들이 거명한 19명의 전현직 대통령들 가운데 5명을 제외하곤 모두 20세기에 재직한 인물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7일 미 전국 1천25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율은 ±3%포인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