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는 월드컵 열기로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물론 이동통신 의류 스포츠용품 식음료 등 전 분야의 거의 모든 업체가 월드컵 열기를 매출증대로 연결시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축구를 소재로 한 CF를 제작 방영하거나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외에 월드컵 개막식과 전야제 등 대형 이벤트도 대부분 광고회사의 몫이어서 광고업계는 매출확대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다. 제일기획과 금강기획은 공동으로 월드컵 개막식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이 행사는 총 금액 2백억원에 이르는 대형 이벤트로 사업비는 양사가 반씩 나누게 된다. 제일기획은 상암동 경기장 개막 행사(사업비 3억6천만원)도 기획했다. 제일기획과 금강기획은 올해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기업 PR도 함께 맡았다. 제일기획이 3~6월,금강기획이 올 하반기에 집행될 광고를 제작하고 있으며 광고비 총액은 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강기획은 대전과 광주 구장 개장 이벤트도 진행했다. 금강기획 관계자는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 가운데 현대해상화재가 월드컵 소재 CF를 준비중이고 국민은행(2002 월드컵 공식은행)도 월드컵 소재 CF 제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민은행이 기획하고 있는 10억원 이상 규모의 월드컵 관련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금강기획은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후원사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월드컵 관련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면세점에서의 스포츠 마케팅,축구대표팀 사진을 담배 패키지에 사용하는 것 등으로 나뉜다. 3월에 집행되며 총 금액은 35억원이다. MBC애드컴은 5월 말,상암경기장과 한강변(잠실.뚝섬)에서 열리는 월드컵 전야제를 기획중이다. 이 행사 사업비는 1백억원에 이른다. LG애드는 지난해 말 월드컵 입장권 예매 CF를 제작한 데 이어 12월 부산에서 열린 본선 조 추첨식 이벤트도 기획했다. 추첨식 사업비는 50억원 선이었다. LG애드는 광고주의 광고비 증액에 따른 혜택도 톡톡히 보고 있다. LG애드가 광고를 대행하는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광고비를 지난해 80억원에서 올해 1백억원 대로 늘렸다. 나이키는 축구를 CF소재로 사용하는 한편 대회 기간에는 매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경기 내용과 월드컵 관련 정보를 방문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TBWA코리아는 광고주인 SK텔레콤의 "대표축구팀 응원단(붉은악마) 후원 광고및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부터 월드컵 폐막까지 진행되며 총 금액은 70억원 선이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스는 "FIFA 공식이동통신"인 KTF의 "코리아팀 파이팅" 광고를 위해 총 8명으로 구성된 월드컵팀을 운영하고 있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스 관계자는 "월드컵 프로모션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