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며 국고채 금리가 엇갈렸다. 주변 환경이 뒤섞인 탓에 거래도 뜸했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하고 국내 실업률이 소폭 상승해 경기 기대감이 다소 약해졌다. 투신권의 MMF 잔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적극적인 통화환수는 없다고 밝힌 것도 채권 시장에는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소폭이지만 강세를 보이고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전달에 비해 0.5% 상승한 것으로 나와 물가상승 기대를 자극했다. 또 국고채권 9,000억원 입찰에 이어 다음날 통안채 입찰로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은 물량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이날 국고채 낙찰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이 같은 우려를 키웠다. 1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5.97%로 마감했다. 5.97%로 거래를 시작한 후 종일 횡보했다. 5년 만기 2002-2호 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6.72%로 거래를 마쳤다. 5년물 거래는 장 후반에만 약간 있었을 뿐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채 금리도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AA- 등급 및 BBB- 등급 수익률은 6.95%, 11.10%로 각각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국채선물은 이틀 연속 상승 출발한 후 미동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104.16을 가리켰다. 거래량은 2만4,643계약으로 평소의 3분의 1을 약간 넘었다. 종일 변동 폭은 0.10포인트에 불과했다. ◆ 국고채 낙찰금리 예상보다 높아 = 이날 5년 만기 국고채 9,000억원어치 입찰을 실시한 결과 낙찰 금리는 연 6.74%로 결정됐다. 이날 입찰한 물량은 2002-2호에 통합 발행된다. 낙찰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에 다음날 채권 금리는 상승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주 금요일 5년 만기 국고채권 최종호가 수익률은 6.71%였다. 당초 6.70∼6.73%에서 결정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금리는 다소 높게 결정됐다. 이날 입찰은 25개 기관이 96건, 2조3,800억원으로 응찰해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는 자제하고 있는 최근의 경향을 드러냈다. 화요일 채권 시장은 통안채 입찰 물량과 낙찰 금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주 통안채 입찰은 3주차 정기입찰인 점을 감안해 장기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발행물량은 통상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입찰이 2년물에 대해 약 2조원 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입찰이 예상만큼 이뤄질 경우 채권 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미국 시장은 대통령의 날을 맞아 금융시장이 휴무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도 별다른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채권 시장은 모멘텀 없는 소강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이 휴장한 다음날 국내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이는 전례가 많다"며 "주가 강세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