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시가총액과 주식수급 상황, 부동자금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과 기업 재무건전성 등 각종 여건은 과거 종합주가지수 고점 때에 비해 양호하다고 증권거래소는 18일 밝혔다. 거래소 주식시장부 시황분석팀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은 지난 89년과 94년, 99년 고점시와 지난 15일 현재의 증시 주변 여건 및 국내 경제지표를 비교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분석에 따르면 15일 현재 시가총액은 과거 3차례 고점때 평균인 198조7천억원에 비해 31.9% 증가한 292조원이며, 지난 89년말에 비해서는 205.8% 증가했다. 또 15일 현재 GDP는 532조원으로 추정돼 과거 고점시 평균(318조4천억원)에 비해 40.1% , 지난 89년말에 비해서는 256.6% 증가했다. 과거 주가고점시 주식공급 규모는 시가총액 대비 평균 19.5%로 공급이 과잉돼 주가 하락을 부추겼으나 지난해 말에는 6.4%에 불과해 공급 과잉 우려가 없다는 것이 거래소의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하락장에서도 주식을 꾸준히 매수, 지난 99년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28% 떨어졌지만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은 14.7%포인트 늘어났다. 경제규모 확대로 금융자산이 증가한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부동자금도 급속히 증가, 지난해말 현재 부동자금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9%(372조1천억원)로 추정됐다. 이는 과거 주가고점시의 평균치인 25.2%(107조4천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무엇보다 금리를 비롯한 물가, 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데다 기업의 부채비율도 지난 99년 299%에서 지난해는 156.1%로 낮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도 -12.8%에서 6.4%로 호전됐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황선윤 시황분석팀장은 "현 증시상황은 과거 주가 고점시와 비교해 긍정적 측면이 많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한단계 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