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불신이 꼬리를 물며 투자지반을 흔들었다. 소비심리 악화 등 경기지표도 회복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다우존스지수는 하루 뒤 10,000선을 내놓으며 9,900선에 턱걸이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째 내리며 1,800선이 위태로워졌다. 월요일 대통령의 날 휴장을 앞둔 주말인 탓에 거래는 뜸했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15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8.95포인트, 0.99% 낮은 9,903.0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약세권에서 낙폭을 키워나갔다. 나스닥지수도 줄곧 미끄러진 끝에 38.17포인트, 2.07% 내린 1,805.20을 가리켰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30포인트, 1.10% 떨어진 1,104.18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으로 다우존스지수는 1.6%, S&P 500은 0.7% 오른 반면 나스닥은 0.75%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석주 연속 내렸다. 엔론에서 불거진 실적 부풀리기 의혹은 이날 IBM 등으로 옮아갔다. IBM은 지난 분기 광학사업부문을 3억달러에 매각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았다.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지난 분기 수익 전망치를 맞췄다는 것. 뉴욕 타임즈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IBM은 인수한 JDS 유니페이스가 발표했다고 해명했지만 매물을 수습하지는 못했다. IBM은 4.63% 급락하며 기술주 약세를 부추겼다. 업종별로 네트워크, 증권, 인터넷, 닷컴, 하드웨어 등이 4% 안팎의 큰 낙폭을 그렸다. 컴퓨터, 은행, 생명공학 등도 약세로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3% 내렸다. 화학, 의료, 제지, 제약, 석유, 수송 등만 강보합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종목별로 엇비슷하게 오르내리는 가운데 16억1,500여만주를 거래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약 16억1,300만주가 20대 14의 비율로 떨어졌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1월 93.0에서 2월 90.9로 악화됐다. 1월 산업생산은 예상된 대로 0.1% 감소했고 공장가동률은 74.2%로 떨어지며 20년중 최저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오름세를 나타냈고 달러는 엔에는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에 대해서는 보합에 머물렀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