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인터랙티브(www.zio.co.kr)는 세계 최초로 PDA용 골프게임을 개발한 회사다. 그러나 정작 이회사의 김병기 사장은 지난해 연말에서야 골프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골프게임 만드는 회사 사장이 골프도 못치냐"는 주위의 핀잔을 들어온지 3년여만에 내린 결심이었다. 그는 그동안 골프 배우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바빴다고 실토한다. 이 회사는 1998년 PDA용 골프게임인 '팜골프'를 선보인 이후 99년과 2000년 잇따라 2·3차원 골프게임인 '지오골프'시리즈를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시장 유통망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덕분에 매출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0년 30억원의 매출에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52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는 유통망 확장에 힘입어 약 1백32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 최고의 숙성된 기술력=지난 97년 설립 이후 PDA용 게임과 휴대폰용 게임에 전력해왔다. 매년 매출의 33%를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덕분에 모바일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숙성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코스닥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시장침체로 등록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지오인터랙티브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36%(23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게임업계 최강의 파트너십=인텔 EA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국내 게임개발사중 유일하게 제휴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인텔과의 제휴를 통해 IBM이 새로 내놓는 CPU에 최적화된 PDA용 골프게임을 개발,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제휴를 맺었다. 인텔은 직접투자에도 참여해 7%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세계적인 게임배급사인 EA와는 기존 대작 PC게임을 3년동안 PDA용 게임으로 전환하는 파트너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발에 착수한 EA의 '울티마 온라인' '심시티2000' '타이거우즈골프' 등 대작 게임들이 올해부터 지오의 PDA용 게임으로 시장에 출시된다. MS와도 포켓PC용 OS에 적합한 게임을 개발,마케팅을 함께 전개하는 파트너관계를 맺고 있다. ◇월드와이드 유통망=지오가 지난해까지 미국시장에서 뚫어놓은 양판점유통망은 총 3천5백개.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미국시장에 이처럼 다양한 판매망을 확보한 곳은 지오가 유일하다. 올 상반기중에는 월마트 등의 새로운 망을 확보해 전체 유통망을 1만3천개까지 늘리고 각 양판점에 지오코너를 별도로 마련,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미국시장에서의 매출목표는 50억원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