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지난해 2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 자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입증했으나 이를 경제성장으로 연결시키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정부가 14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를 포함한 2001년 경제동향 보고서에따르면 멕시코의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1.3% 성장해 작년 한해전체로는 마이너스 0.3%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페소화 가치 폭락으로 '데킬라 파동'이 발생했던 지난 95년 GDP 성장률이마이너스 6.2%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성장을 거듭, 지난 2000년에는 6.9% 성장에 이르렀나 6년만에 처음으로 다시 마이너스 성장대로 가라앉은 것이다. 보고서는 "멕시코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기록적으로 증가했으나 멕시코의 전체 대외무역 가운데 8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지난해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은 곳은 제조업 분야로, 지난해 멕시코의 산업생산량은 전년대비 3.5% 떨어지면서 기계와 장비, 건설 분야에 대한 투자규모 역시 5.8%감소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1월의 소비지수로 볼 때 다행히 미국 경기가 올해부터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멕시코 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성장률은기껏해야 1% 남짓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