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후 주식시장은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기간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된데 힘입어 국내 증시가 그동안의 조정분위기에서 일단 벗어나 강세로 출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수가 전 고점을 뚫고 새롭게 상승추세에 들어설만한 모멘텀은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740선 전후를 오가는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옵션만기일 충격 미미할듯 설 연휴 기간 미 증시가 소폭이나마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국내 증시도 기술적반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미 증시는 낙폭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연휴기간 첫 이틀간 반등하며 다우지수 9,800선, 나스닥지수 1,800선을 회복했다. 연휴 마지막날인 전날 뉴욕증시는 노텔네트웍스의 실적악화 전망과 FBI의 테러위협 경고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며 다우지수 9,863, 나스닥지수 1,834로 마감됐지만 일단 회계부실 충격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변수였던 미 증시가 긍정적으로 나타난만큼 국내 증시도 옵션만기일이자 연휴후 첫 거래일인 14일 상승세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옵션만기일에는 현.선물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4천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소식은 없었지만 지난주증시가 협상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된만큼 기대감이 이어질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연휴기간 변수 중에 우려되는 요인이었던 북-미 관계는 별다른 사태 악화가 없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 박스권 등락속 전고점 돌파시도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가격조정은 진정되겠지만 추가상승 모멘텀이 약하기 때문에 기간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미 증시의 하락압박이 완화됐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고 저가매수가 활발해지면서 지수의 추가하락은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 증시가 과속상승에 대한 부담 및 부실회계의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시장을 끌어올릴만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지수가 800선을 치고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외국인들은 북-미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도공세를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여전히 차익실현 및 포트폴리오 교체 작업 중이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자금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1분기 실적 예상치가 발표되기 시작하는 다음달 초쯤에야호전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3월초쯤 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재개돼야증시는 새로운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달 중.후반은 조정분위기 속에서 지수는 제한적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가 설 전 조정을 마친만큼 재상승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일부 제기됐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미 증시 조정, 엔화 상승 등의 부정적 요인이있긴 하지만 설 자금수요가 없어지고 옵션만기일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월 중 800선 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적호조 vs 업종대표주 전문가들은 유통.운수 등 실적호전주나 턴어라운드 기업의 상승세에 동참하거나업종대표주의 저가매수세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실적이 좋은 구경제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백화점 등 유통주와 운수창고, 반도체주를 따라가라"고 권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양쪽에서 실적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옐로칩으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면서 "거래소에서는 SKC,제일모직, 코오롱,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등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한만큼 외국인 선호종목보다는 국내 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저평가된 종목의 수익률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박팀장은 그러나 "개인들의 경우 중소형주의 매수타이밍을 잡아내기가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업종대표주를 저가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