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북한-미국 관계가 한국증시를흔들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13일 분석했다. 그 이유로 ▲북한을 들러싸고 있는 한국.러시아.중국.일본이 미국의 극한 행동을 원하지 않고 있는데다 ▲북한에 대한 공격은 핵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따르고 ▲미국의 강경발언이 엔론 사건을 희석시키는 동시에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끌어내려는 전술일 가능성도 있고 ▲북한의 외교력이 공격당할 만큼 약하지 않다는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북-미 관계는 잠재적인 증시의 악재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재까지는 아직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패턴에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나 조금 더 진전되면 증시추락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북-미 관계악화는 증시에 치명적' 외국인들은 항상 남북대치 상황을 중시한다. 무디스를 비롯한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더이상올리지 못하는 이유로 항상 꼽는 것 중 하나가 남북긴장이라는 `컨트리 리스크'다. 특히 외국인 펀드메니저들은 남북대치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서 긴장이 높아지면 증시는 추락하고 이는 막대한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반도 긴장까지 가세한다면 외국인들은 서둘러 한국증시에서 물러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외국인 투자가들은 투자설명회 때마다 항상남북관계에 대해 질문할 정도로 한반도 긴장에 대해 민감하다"면서 "이론상으로 컨트리 리스크가 1% 움직이면 주가지수는 40∼50% 변동한다"고 말했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는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긴 했으나 아직 북-미 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 단계"라면서 "그러나 관계가 조금 더악화되다면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북미관계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 증시 전문가들은 북-미 관계가 잠재적인 불안요인이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과 달리 북한을 둘러싸고 있는 러시아.중국.미국.남한 등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원하지 않고 있는데다 부시대통령의 강경발언이 엔론사태를 가리기 위한 연막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윤재현 세종증권 리서치팀장은 "미국이 한국에 차세대 전투기를 수출하려는 것도 대북 강경기조의 원인중 하나로 본다"면서 "중동에 대한 직간접적 공격이 종교적충돌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북한을 끼워넣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지 외국인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영향을 안받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