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주요 사립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중을 상당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각 대학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2003학년도 대입요강 제출시한에 앞서 주요 사립대들은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등 학생 선발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정시모집 인원을 줄이고 대신 수시모집 인원을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고교 교육정상화를 위해 수시 모집의 비중을 낮춰 달라는 일선고교들의 요구와는 상반된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입시요강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서울대를 포함한 대다수 대학들은 교육부 방침에 맞춰 2학기 수시모집을 수능 이후 실시해 고교 교사들과 수험생의부담을 덜 계획이다. 주요 사립대학의 내년도 입시안 골자는 다음과 같다. ▲연세대 = 현재 정원의 70%를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중을 60%로 줄이고 2학기수시모집을 20%에서 30%로 늘릴 계획이다. 1학기 수시모집은 10%로 현행과 같다. 종전까지 수능 이후 실시했던 재외국민특별전형은 9월로 앞당겨진다. 또 소년소녀가장과 환경미화원, 독립유공자 자손, 국가유공자 자손 등 지금까지 시행됐던 '사회기여자 및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별전형'에 해외 오지의 선교자와 의료봉사자,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의 자녀 등을 추가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전면 도입할 것으로 예고됐던 기여우대제는 모집요강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서강대 = 1.2학기 수시모집의 학교장 추천전형 정원이 각각 전체 정원의 10%,25%로 늘어난다. 또한 2학기 수시모집에서 특기자 2.5%와 가톨릭 교회지도자 추천전형으로 7%를 뽑아 정시에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 정원의 55.5%로 줄어든다. 이와함께 일선 고교 교사들의 요구대로 1학기에 실시했던 특기자전형은 폐지, 2학기 수시에 통합한다. 수능점수반영폭을 줄여달라는 교육부 요청에 따라 총점 1천점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율을 45%에서 40%로 낮추고 학생부성적의 비율은 45%에서 50%로 높인다. 한편 서강대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무한대로 발급할 수 있던 추천서의 수를 학급수의 2배이내로 제한했다. ▲이화여대 = 1학기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100명에서 250명으로 늘어난다. 현행 정시모집 다단계 전형방식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5단계의 합격자 사정과정을 3∼4단계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수능성적순으로 논술과 면접 없이 50%를 선발하던 1단계를 없애고 모든 수험생에게 논술(사범대는 면접)을 치르게 할 계획이다. 또한 현행 단계별로 영역수를 다르게 반영하던 수능점수도 4개 영역점수의 합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성균관대= 1.2학기 수시모집 정원이 전체의 30%에서 40%(1학기 10%, 2학기 30%)로 늘어난다. 지난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60%, 심층면접 20%, 논술 20%를 반영했지만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심층면접을 폐지하고 학생부 40%, 논술 60%를 반영한다. 또한 정시모집에서 가중치 없이 수능 5개 영역을 모두 적용했던 것을 4개 영역만 적용하고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줄 예정이다. ▲한양대 = 수시모집에 수능점수에 상관없이 합격을 확정하는 `무조건' 합격제도가 도입된다. 올해 어려웠던 수능으로 조건부 합격자가 탈락했던 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수시모집 합격자 중 상위 50%는 수능성적에 관계없이 무조건 합격시키고 하위 50%만 수능성적에 따라 조건부 합격시킨다. 또한 전공예약제를 실시해 비인기학과인 독문과, 철학과, 사학과 등 3개 학과의 학생 24명을 2학기 수시때 미리 선발한다. ▲경희대 = 1.2학기 수시모집 정원이 기존 24%에서 35.75%로 늘어난다. 기초학문 보호를 위해 전공예약제를 새로 도입, 약 6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능 최소등급기준은 기존 의약계 2등급, 일반 4등급에서 의약계 2등급, 일반 4등급, 예체능계 6등으로 세분화한다. 정시는 가군의 경우 학생부 30%, 논술 3%, 수능 67%로 선발하며 다군은 수능 70%,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정시 총점 1천점에서 수능성적 반영 비율은 기존 65%에서 67%로 늘어난다. ▲중앙대 = 수시모집 비율을 지난해 12∼13%에서 20%로 확대, 수시1학기와 수시2학기에서 각각 전체정원의 10%씩 선발한다. 수시는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정원의 5∼10%를 선발한 뒤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학업적성논술과 심층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정시는 학생부 성적 30% 와 수능 7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능자격기준은 정시에는 없고 수시의 경우 의학부에서 새로 수능자격기준 1등급 제한을 둔다. 고아원 출신을 포함한 소년소녀가장 및 시설아동 특별전형, 국위선양자 전형 등이 새로 도입된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