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레이 전(前) 엔론사 회장은 파산한 이 에너지 거대기업을 조사중인 상원 상무위원회에 4일 출석, 증언키로 예정됐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으며 상원은 그를 증언대로 끌어내기 위해 즉각 소환장 발부 절차에 들어갔다. 상무위는 레이 전 회장이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파산에 대해 증언하기로 계획했던 시간에서 만 하루가 지나는 5일 소환장 발부 여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다.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소환장을 발부하는 수 밖에다른 도리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레이 전 회장이 소환장을 발부받아 청문회에 나오더라도 헌법 제5수정조항에 의거,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했다. 레이 전 회장의 증언 취소는 그가 다른 중역들과 함께 수건의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몇몇 상ㆍ하 양원 의원들의 비난 발언이 나온 직후 취해진 것이다. 이들 의원은 3일 한 TV 뉴스 쇼 프로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엔론사 사태와 관련,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신랄히 비판하고 있는 어네스트 홀링스 상원 상무위원장(민주당)은 "우리는 엔론정부를 갖고있다"고 비난하면서 엔론사와 관련을 맺어온 몇몇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거명하고 느슨한 에너지 관련 규정 적용 등 엔론사가 받아온 특혜를 열거했다. 홀링스 위원장은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한창 휘말릴 당시 내뱉었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부시 대통령이 레이 전 회장과 거리를 두는 것은 "나는 켄 레이라는 자와 정치적 관계를 맺지않았다"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홀링스 위원장은 이어 부시 행정부의 법무부는 객관적으로 엄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처드 베이커 하원 증권ㆍ보험ㆍ공기업 소위원회 위원장은 엔론사에 대한청문회를 개막하면서 엔론사의 "허위진술, 애매한 태도, 비밀스런 행동이 주식회사미국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