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TV를 보지 않으면 잠을 잔다(56.9%) 귀가가 늦어지면 아내에게 야근이라고 변명한다. 용돈은 한달 평균 36만원. 광고회사 제일기획이 "아저씨 파헤치기"라는 보고서에서 그려낸 대한민국 아저씨들의 군상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서울과 신도시(분당과 일산)에 사는 25~50세 남성 7백명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을 실시한 뒤 이를 토대로 "아저씨 파헤치기"라는 연구보고서를 냈다. 얼핏 여가 활용에 멋이 없고 아내에게는 거짓말한 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조사결과에는 가정의 울타리로서 한국 사회를 안정되게 지탱하고있는 아저씨들의 단면도 그려져 있다. 예컨대 현재의 삶에 대해 48.3%는 보통이지만 39.3%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70.6%는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혀 삶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박도 음주 회식 고향친구 모임(26.4%)과 상가집 문상(22%)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야근과 출장 때문에 외박한 경우는 각각 9.9%.애인(2.2%)과 노름(2.2%) 때문에 밖에서 밤을 보낸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눈감아 줄 만한 이유로 밤이슬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다시 태어나도 지금 살고있는 부인과 결혼하겠냐는 질문에는 35.0%가 하고싶다고 응답했다. 8.4%는 꼭 하고싶다고 밝혔다. 별로 하고싶지 않다와 생각만해도 끔직하다는 각각 8.4%,0.9%에 불과했다. 나머지 44.9%는 "할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