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도 불구, 최근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취업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서비스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다른 산업의 실업자를 흡수, 실업률을 낮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실업률 하락의 원인과 시사점''에 따르면 2000년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은 전년대비 1.5%로 취업자 증가율 3.8%에 비해 낮았고 지난해도 1.1%로 취업자 증가율 1.4%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실업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은 취업을 포기하거나 취업시기를 늦추는 ''실망실업자''가 늘어난 것을 뜻한다고 한은은 말했다. 특히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한 2000년 3.4분기 이후 비경제활동인구중 퇴직한 60대 이상 노년층의 증가율이 4.6%에서 6.4%로 늘었고 일자리를 포기하는 20대도 증가해 비경제활동 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음을 보여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또 서비스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실업자를흡수, 실업률을 낮춘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10억원 투입시 33.2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 제조업(18.6명)이나 정보통신산업(13.6명), 반도체업(4.9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컸다. 이와함께 지난해 근로 시간이 주당 36시간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10.1%로 전년(9.8%)에 비해 늘어난 점에 비춰 볼때 파트타임 근로자의 증가도 실업률을낮춘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앞으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실업률도 시차를 두고 떨어질 것이나 이미 사무자동화, 정보통신(IT) 산업의 비중이 커져 있는 만큼 실업률 하락폭이 크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비스업등 내수산업 발전을 유도하는 한편 고용 창출이 이뤄지도록 첨단 기술 산업을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