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분식회계 파장이 증폭됐다. 실제보다 부풀린 회계장부는 엔론 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의구심이 확산된 것. 제조업체 타이코 인터내셔널과 에너지업체 윌리엄스가 이같은 의혹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20% 이상 곤두박쳤다. 윌리엄스는 이날 예정했던 수익 공개를 연기했다. 1월 소비자신뢰지수와 12월 내구재주문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매도공세를 제지하지 못했다. 매물이 쏟아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급증했다. 다음날 발표되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금리정책이 급반전 계기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4분기 1% 이상 위축, 두 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기금리는 현 수준인 1.75%에서 동결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9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618.24로 전날보다 247.51포인트, 2.51% 급락했다. 개장 직후 잠깐 오름세를 내비쳤다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나스닥지수는 1,892.99로 50.92포인트, 2.62% 뚝 떨어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7.42포인트, 2.86% 내린 1,100.64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두 달 반중 최저를, 나스닥지수는 두 달중 최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 30 종목 가운데 머크와 SBC 커뮤니케이션즈 등 단 두 종목만 올랐다. 업종별로도 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에 휩쓸렸다. 분식회계 불똥이 튄 은행주가 5% 이상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0%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종목은 21대 9의 비율로 압도적으로 내렸고 나스닥시장은 24대 11로 약세를 보였다. 각각 21억2,600여만주와 18억6,100여만주가 거래됐다. 이날 경제 조사 회사 컨퍼런스 보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1월 97.3으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내구재주문이 11월 6% 급감했다가 12월에는 2% 증가세로 반전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