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48
수정2006.04.02 08:51
한국전력은 개별주식 옵션이 도입되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가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옵션거래 대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옵션거래는 주가변동성이 커야 프리미엄이 커지고 그래야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전이 장기간 시장에서 소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별주식 옵션 도입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개별주식 옵션의 현물결제 특성상 한전 주식을 충분히 보유하지 않은 매수주체들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생겨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중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5백50만주에 달한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개별주식 옵션도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별주식 옵션이 한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수급적 측면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나 민영화 추이 등 펀더멘털 차원의 변화에 따라 향후 주가가 결정될 것이다.
한전 영업실적의 주요 변수는 전력판매 환율 유가 금리 전기요금 등이 꼽힌다.
올해의 경우 이들 변수는 대체로 우호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력판매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2천7백77억5천만 KWh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회복으로 전력수요의 56%를 차지하는 산업용 판매가 호조세를 띨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영업수지는 물론 영업외 수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말 급등했으나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한 유가의 경우 산유국들이 감산을 실행하더라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감안할 때 상승추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평균 유가는 전년 대비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여건상 금리는 추가 하락이 어려울 전망이나 저금리 기조는 여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전기요금은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인상이 없었던데다 한전 민영화의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서도 전력요금 인상은 선행돼야 한다.
시장흐름과 한전 주가를 비교해 보면 한전 주가는 지난 89년 상장이후 경기 하강국면 후반기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상승세로 접어들때 국내증시의 대표종목중 하나인 한전에 대한 선취매가 일어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기가 올 2.4분기에 저점을 통과한다고 가정할 때 현 시점에서 한전 주가의 반등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전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등으로 볼 때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전력업체들에 비해 40~70% 가량 저평가돼 있는 상태다.
민영화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제외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한전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
적정주가는 3만2천5백원을 제시한다.
< 이창목 세종증권 리서치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