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의 작년 4분기(10~12월)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오는 24일의 미 의회 연설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실적=최근 발표된 미 기업들의 실적을 중간 집계한 결과 10개사중 6사꼴로 실적이 예상치를 능가했다고 기업실적 조사업체인 퍼스트콜이 21일 밝혔다. 또 10사중 3사 비율로 예상치와 부합했다. 예상보다 못한 기업은 10사중 1개꼴에 불과했다. 작년 4분기 기업실적이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된 후 지금까지 S&P500지수 구성 기업중 1백13개사(약 23%)의 실적이 공개됐다. 이중 70사가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32사는 전망치와 같았다. 전망치보다 낮은 실적을 낸 업체수는 11개였다. 퍼스트콜의 조사담당 책임자 척 힐은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 실적들은 그런대로 좋은 편(so far,so good)"이라며 "이는 미국경제의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번주(21~25일)에 발표될 기업들은 대부분 구경제권의 기업들"이라며 지난주에 공개된 기업실적보다 좀 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주에는 S&P500기업중 30%인 약 1백50개 기업들이 실적을 공표한다. ◇주목되는 그린스펀 의장의 상원연설=이번주 미 증시 향방은 기업실적과 함께 그린스펀 FRB의장의 상원 연설내용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펀 의장은 오는 24일 상원예산위원회에 출석,미국경제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내릴 예정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세미나에서 내렸던 회색빛 경기진단보다는 좀 더 밝게 미 경제상황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워싱턴포스트는 "그린스펀 의장이 지난 11일 연설에서 본의아니게 경제상태를 어둡게 진단했다"며 24일의 상원연설에서는 경기회복 낙관론을 펼칠 것이라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21일 공휴일(루터 킹목사의 날)로 휴장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