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이동통신기기 메이커가 이번주 내놓을 지난해 실적에 세계 증시가 주목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모토로라 및 스웨덴의 에릭슨 3사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 및 단말기기 시장의 수요 포화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상황에서 실제 그 타격이 어느 정도일지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의 실적은 또 증시에 파급 효과가 큰 첨단 기술주의 향배를 가늠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BBC는 분석했다. 단말기 부문 세계 3위인 에릭슨은 연간 실적이 창사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2위인 모토로라 역시 대공황 이후 첫 마이너스 영업 실적을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아온 노키아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흑자를 내기는 했으나 전년에 비해 그 폭이 22%나 감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들 3사 가운데 모토로라가 제일 먼저 22일(이하 현지시간)내놓는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토로라가 경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3분의 1이나 감축한 상황에서 경영개선 노력이 과연 효과를 냈겠느냐가관심사다. 그러나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4분기 연속 적자가 난 것으로 관측된다. 에릭슨도 상황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4.4분기 44억크로나(4억1천850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한해 전에 46억크로나의 흑자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단말기 수요가 위축된데다 서유럽 시장 대부분이 포화 상태를 보인 것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차세대 기기 출시가 늦어진 것도 타격이 됐으며 기대했던 크리스마스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희망이 없지도 않다. 무선 인터넷이 바로 그것. `빅3'' 중 유일하게 지난해 4.4분기 13억8천만유로(12억달러)의 세전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이는 노키아가 이쪽에 거는 기대가 여간 큰게 아니다. 흑자폭이 한해 전에 비해 22%나 감소됐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새로운 무선 인터넷폰이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노키아의 새 모델이 어떤 실적을 낼지가 향후 이동통신 단말기시장 전반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