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성 <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 국민은행은 2001년에 1조5천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 규모가 예상치보다 감소한 것은 작년에 잠재부실을 최대한 정리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잠재부실의 정리 결과 올해에는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문제여신 부담이 소멸함으로써 수익증가의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다. 주택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주택은행과 소매금융의 선도주자인 국민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새로운 국민은행은 소매금융의 44%,주택금융의 92%를 점유하는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지배력은 예대마진의 안정으로 연결돼 국민은행의 수익신장율은 국내 시중은행들 중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다. 우려됐던 합병 후의 구조조정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통합 전산망을 선정했고 본점 인력의 5%를 영업점에 베치했다. 구조조정의 성공적인 진행은 이자마진의 증가,상품교차판매,수수료 및 비이자수익 증대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자마진의 개선은 리딩뱅크의 입지를 기반으로 금리체계를 정상화해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합병후 2개월 동안 국민은행의 수신 규모는 5조원이 증가돼 지난 연말에는 1백17조원을 기록했다. 대출은 가계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중소기업대출에 주력하고 있어 국민은행의 신용위험은 점점 감소할 것이다. 예금금리의 추가 인상도 없을 것으로 보여 순이자마진도 안정될 것이다. 향후 3년간 합병은행의 수익성은 문제여신 경감,소매금융 확대,예대마진 안정 등에 힘입어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다. 연평균 30% 수준의 이익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점차 합병의 시너지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올해 EPS(주당순이익)는 7천원 수준이 예상돼 미국 S&P 은행지수보다 대폭 할인한 9.5배 수준의 PER를 적용하더라도 적정주가는 6만7천원 수준이다. 그러나 경기회복과 맞물려 PER 비율이 상향되면 국민은행 주가는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최근의 가격조정으로 매수 가격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