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조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우리경제도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제금융센터, 한국개발연구원 등 연구기관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최근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앤터니 산토메로 총재가 올해 중반 경기회복을 예측하는 등 경기 조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다소 우세했다. 낙관론의 근거는 작년 11차례의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정책의 효과, 테러전쟁이 마무리되면서 부시정부가 경기회복에 주력할 가능성과 IT(정보기술)설비의 과잉투자 조정기간이 거의 완료됐다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미 경제는현재도 기업수익 악화, 기업투자 위축,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가계지출 감소 등 심각한 단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발언하면서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 연방은행 마이클 모스코 총재도 미 경기회복 징후들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시기도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42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 경제회복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전망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 우리경제도 신중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지적이다. 이와 관련,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전경련 신년포럼에서 올해미국과 일본경제의 회복여부를 비롯해 대외경제여건은 아직도 불확실한 요인이 많이남아있다며 최근 경기과열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섣부른 낙관론에 빠져 정부가 경기상황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하거나 기업들이 구조조정 노력을 등한시한다면 올해도 작년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빠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