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억류중이던 알-카에다와 탈레반 포로 20명을 태운 미군 수송기가 11일 오후 1시55분(현지 시간)께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미군 소식통이 밝혔다. 빌 샐빈 해군 대변인은 이날 포로들은 사진촬영과 지문채취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친 뒤 임시 수용소의 독방에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X-레이''라고 불리는 임시 수용소에 수감될 포로들은 철사로 엮어진 울타리와 금속지붕 등으로 만들어진 독방에 격리,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측은 아프간 포로들이 수용소내 유혈폭동을 일으킨 전력이 있어 할로겐조명이 비치는 매트위에서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등 엄중 감시할 계획이다. 수용소는 현재 죄수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조만간 220명을 수감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며 미군측은 향후 2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상설시설을 건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미군측이 포로들을 수감할 독방은 인도주의적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곳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앰네스티는 독방 크기가 가로 2m, 세로 2.5m에 불과해 미국측이 일반 죄수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기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미 관계자들은 죄수들이 인도적인 대우를 받았으며 적십자사와 다른 단체들이 죄수들의 상태를 감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계자들은 또 미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포로들을 미국 자체 규정에 따라 재판할 권리가 있으며 이송된 포로들을 `전범''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인권운동가들은 미국이 아프간 포로들을 `억류자''로 주장하는 것은 아프간 포로들을 군사법정에 세울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타나모기지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