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D램사업부문을 포함한 메모리부문을 얼마에 인수할지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양사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3차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전망됨에 따라 하이닉스 ''자산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와 채권단측은 영업권과 최근 D램값 상승세를 매각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일부 인사들은 10조원은 넘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화로는 75억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아더앤더슨이 산정한 하이닉스의 계속가치(8조3천억원) 가운데 D램을 비롯한 메모리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D램값 급등세, 영업권리 등을인정해야 한다는게 ''고평가론''의 근거이다. 이에 반해 마이크론은 현금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설비가격을 대폭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매각대금 50억달러설이 거론될 당시 마이크론측은 "너무 많은 금액"이라는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도됐었다. 이런 가운데 9일자 업계전문지인 EBN은 마이크론의 인수금액을 15억-20억달러로거론했다. 한마디로 매각대금을 놓고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BN은 "하이닉스 메모리부문 공장 7개를 합작법인 형태로 인수하며, 비메모리부문에 대해서는 20%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이크론의 제안내용으로 설명했다. 또 인수 금액으로는 15억-20억 달러를 제시했으며 출자 형태는 대부분 주식으로일부 현금 출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은 "양측의 협상이 고비에 접어들면서 치열해진 신경전의산물"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보도들이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닉스 구조특위 고위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제시한 가격과 하이닉스가요구한 가격차이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메모리분야 인수대상으로 거론되는 공장으로는 청주, 이천과 미국 유진공장등이 될 것이라고 EBN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