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이 승객을 잡기 위해 국내외 항공료를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AA)과 유나이티드항공(UA)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주요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싣고 작년 12월28일로 완료된 티켓 할인을 1월15일까지 연장했다. 물론 1월15일까지 구입한 왕복권이어야 하고 이용기간도 5월19일(AA의 경우 유럽지역은 3월20일)까지로 한정돼 있지만 가격은 평소보다 매우 저렴하며 인터넷 구매시 5-20달러 가량 더 내려간다. 항공사들이 인터넷 판매에 적극적인 것은 그렇게 하더라도 티켓발부비용 등을줄일 수 있어 재정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UA 등의 경우 로스앤젤레스 출발시 뉴욕시티까지 286달러(이하 인터넷 예매 기준), 샌프란시스코 146달러, 라스베이거스 82달러, 호놀룰루 316달러, 댈러스/포스워스 272달러, 런던 302달러, 도쿄(東京) 358달러, 파리 358달러, 밀라노(이탈리아)376달러, 프랑크푸르트 402달러, 멕시코시티 230달러 등이다. AA의 경우 LA 출발시 뉴욕시 288달러, 새너제이 106달러, 워싱턴 DC 360달러,시카고 360달러, 마이애미 360달러, 샌디에이고 92달러, 부에노스아이레스 498달러,런던 328달러, 도쿄 368달러, 취리히 382달러 등이다. 할인 티켓은 출발 7일(국외선은 14일) 전에 예약해야 하고 주말에 탑승하지 못하는 등 여러 옵션이 붙어 있기 때문에 항공사에 반드시 문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요금을 내리고 할인 판매를 연장한 것은 작년 9.11 테러참사이후 탑승객이 전년보다 20-30% 감소한데다 연말연시 휴가시즌이 끝났기 때문. 미 항공업계는 할인 판매 연장이 한두번에 끝나지 않고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무기한 연장되거나 수시로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델타항공은 이미 판촉세일을 3월14일로, 유에스항공은 2월12일로 각각 연장했으며 노스웨스트와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카 웨스트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 항공업계는 테러여파로 작년 한해에만 60억-10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적자상황은 올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