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8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3년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런던 외환시장 개장초 지난 98년 10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132.79엔까지 떨어졌다. 이날 엔화 하락세는 일본 관리들이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한데 따른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말했다. 위싱턴을 방문중인 타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기획청장은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돼있으며 현재의 환율이 경제의 기초여건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국제업무 담당 쿠로다 하루히코 차장은 현재 엔화의 움직임을 `조정''이라고 표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과 한국이 엔화 약세가 이 지역에서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기 때문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동남아 순방을 앞두고 일본 정부 관리들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