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아흐레만에 급락 조정을 보였다. 미국 시장이 사흘간의 상승 이후 조정을 보인 가운데 최근 주도주를 형성했던 반도체와 은행·증권주를 중심으로 차익·경계매물이 출회됐다. 특히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닷새만에 순매도로 전환하고 지수조정이 예상되자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확대,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와 맞물리며 수급 악화를 가져다 줬다. 여기에 달러/엔 환율이 130엔에서 132엔대로 돌발 상승하고 일본과 대만 주가도 조정을 받자 매수세가 움츠러 들었으며, 1월중 옵션 만기에 따른 경계감도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8일 코스피선물 3월물은 91.80으로 전날보다 3.10포인트, 3.27% 급락하며 마감, 지난해 12월 24일 이래 아흐레만에 하락했다. 올들어서는 처음 떨어졌다. 장중 고점은 94.50이었고 저점은 91.80으로 종가가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048계약의 순매도로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증권과 보험은 119계약과 619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643계약, 투신이 854계약을 순매수했다. 종합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 속에 은행·증권주가 4% 이상 급락하고 반도체, 유통, 통신업이 2% 이상 하락하며넛 전날보다 16.72포인트, 2.22% 떨어진 734.76으로 마쳤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가 2% 이상 하락하고 SK텔레콤이 3.7%, 국민은행 5%, 신한지주 6.6% 등이 급락하며 전날보다 2.36포인트, 2.50% 내린 92.21로 마쳤다. 시장베이시스는 선물 낙폭이 현물보다 커지면서 마이너스 0.41의 백워데이션으로 마감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초과하며 현물시장을 압박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560억원, 비차익 904억원을 더해 1,464억원이 출회됐고 매수는 비차익 513억원을 위주로 733억원이 유입됐다. ◆ 단기 급등 해소, 모멘텀 충전 주목 = 시장에서는 현선물 모두 여드레 동안 쉬지 않고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조정인식이 있었고 기술적으로는 5일선과 20일선간의 이격이 과다한 데 따른 부담해소 차원에서 보고 있다. 대투증권의 한정희 분석역은 "단기 급등에다 외국인의 풋매수 누적 등으로 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이었다"면서도 "그러나 93대의 5일선이 지켜지지 않자 경계매물까지 가세되며 92선마저 깨진 것은 현물에 비해 낙폭이 과대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초 경기회복 기대감을 안고 출발한 상승 추세가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하다. 고객예탁금이 11조원대로 급증하는 등 증시 주변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봐 저가매수 기반이 확충되고 있다. 그러나 연초 랠리의 모멘텀이 소진되는 상황이고 미국의 워닝시즌 맞이 시장의 조정 모습을 좀더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동향과 더불어 옵션 만기일 전후 수급 움직임을 체크해야 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거래자는 "옵션 연계 차익잔고는 1,000억원, 선물과 비차익 등을 감안할 때 3,000억원 규모는 출회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 비관론자들이 기업실적 등 다시 경기회복 기대감의 근거를 따지고 있어 상황판단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