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2001년 12차 동시분양 청약 첫날인 8일 체감온도 영하 20℃ 안팎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접수 창구인 주택은행 각지점에는 하루종일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특히 일부 지점에는 은행 영업이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청약접수자가 몰렸고청약 관련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 통화중인 상태가 지속, 예금이나 대출 등 다른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택은행 개포지점의 경우 오전 8시30분을 전후해 100여명의 청약접수자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접수대기표를 받기 위해 몰려들었고 오전 10시까지 500명 이상이대기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 지점 관계자는 "은행 영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청약접수를 하기 위해 통장 소지자들이 밀려들었다"며 "한파 속에서도 아파트 청약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접수자들이 몰려들면서 개포지점 인근은 때아닌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 은행 학동지점에도 은행 영업 개시시간인 오전 9시30분부터 청약접수자들이몰려들기 시작, 하루종일 평균 수십명이 순번을 기다렸고 이같은 현상은 강남지역대부분의 주택은행 지점에서 마찬가지였다.


강남에 비해 실수요자가 대부분인 강북지역의 주택은행 지점에도 은행 영업 시작부터 접수자가 몰려들었고 지점마다 쇄도하는 문의전화와 함께 혼잡한 창구 분위기 때문에 예금, 대출 등 다른 업무까지 차질이 빚어졌다.


은행 창구직원들에 따르면 청약접수자들은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상도2차 및 본동 래미안아파트와 현대건설의 불광동 홈타운아파트에 주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은행 학동지점 관계자는 "예년의 12차 동시분양에 비해 물량이 늘어난 것은사실이지만 역시 청약접수자들의 관심은 한 두 군데의 관심지역에 몰리고 있다"며 "양극화 현상이 이번에도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오전 한 때 인터넷 청약이 폭주하면서 온라인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통장 소지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기도 했다.


주택은행은 오후 5시30분까지 인터넷 청약을 접수하고 은행 영업이 종료된 뒤라도 대기순번표를 가진 청약통장 소지자들의 청약을 받기로 해 대기자가 많은 일부지점의 경우 오후 7시까지 청약업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약통장 소지자들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의 내용을은행 직원이나 다른 청약접수자에게 물어보는 등 정부 대책이 향후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