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당대회 개최 등 당 정치일정과 쇄신안을 확정하기 위한 7일 민주당 당무회의는 전날 상임고문단의 ''대타협안''을 만세삼창속에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심재권(沈載權) 기획조정위원장이 전날 상임고문단회의 합의내용을 보고하자 김기재(金杞載) 상임고문은 "어제 합의 장면은 내가 봐도 감동적이었다"면서 "정대철(鄭大哲)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고문 등의 고뇌어린 결단 덕분에 합의가이뤄졌다"고 말해 회의 대세를 ''화합''으로 이끌었다. 쇄신연대를 주도했던 정대철 고문도 김 고문의 발언을 받아 "맘속으론 해결해야할 일이 아직 남아있지만 당의 화합을 위해 웬만하면 박수로 일괄 통과시키자"고 합의처리 분위기로 몰아갔다. 그러자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김원기(金元基) 한화갑(韓和甲) 노무현(盧武鉉)정동영 정대철 고문 등이 참으로 이번에 큰 결단했고 고뇌를 많이 했고 이분들 뜻을받들어 일괄처리하자"며 쇄신연대측 `결단''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선거인단 일반국민 공모추첨 주체와 대선후보 수락연설 대상, 인터넷투표인단 참여비율 등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사실확인과 부차적인 문제 제기가 있은후 당 쇄신안을 한 대표가 일괄상정하고 "이의 없느냐"고 묻자 참석자들 모두 "이의없다"고 큰소리로 외쳐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어 한 대표는 대선후보 선출 전대시기에 대해 "어제 고문단회의 결과 다수 의견이 4월20일안으로 모아졌으나 합의했다고는 말 못하겠다"고 말하자 한화갑 고문이기다렸다는듯이 "수락한다. 우리당의 전통은 합의도출해 화합, 단결하는 것이었다. 제가 견지한 원칙엔 변함없지만 만장일치로 채택하자"고 발언, 합의처리를 강조했다. 김근태 고문도 "지방선거 후에 후보 선출하는 게 개혁과 정권재창출을 희구하는세력을 결집하는데 도움된다는 측면에서 내가 주장했던 것으로 개인적 이해관계와는무관한 충정이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합의처리에 가세했다. 한 대표는 4월20일 전대 개최안에 가장 반대했던 이들 두 고문의 단안에 힘입어4.20 지도부와 후보 동시 선출안건을 상정했고, 모두가 이의없이 기립 박수로 이 안건을 처리하고는 만세삼창을 외쳐 회의는 개의된지 1시간만인 9시40분 종료됐다. 회의뒤 한 대표와 이인제 한화갑 고문 등은 2-3분간 카메라 기자들의 요청에 손을 맞잡고 `대화합''의 포즈를 취했고 이인제 고문은 특히 "당이 위대한 저력을 발휘했다. 국민여론에 부응해 국민정당이 탄생했다. 멋진 경선으로 새 비전의 깃발을 올리고 미래를 향한 힘차게 전진해 양대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연대 핵심인 장영달(張永達) 이재정(李在禎) 의원 등도 "민주정당으로 가는대전환점이 됐다는 점에서 합의처리에 매우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앞서 60여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환한 표정을 보인 가운데, 한 대표와 상임고문들은 웃음을 띤채 악수를 나누면서 "수고했다. 고생했다"며 서로를 격려했고특히 김기재 고문은 "산고(産苦)의 고통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희선(金希宣) 의원은 회의에 앞서 한 대표에게 다가가 "선출직 최고위원8명중 여성 1명은 여성 30% 할당에 못미친다. 지명직도 1명은 여성으로 할당돼야 한다. 이게 무슨 쇄신이냐"고 항의, 회의장이 잠시 술렁거렸으며 때문에 회의에선 "지명직 최고위원중 1명을 여성으로 하자"는 박병석(朴炳錫) 의원의 제안이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