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30년 이후 모두 6차례의 쿠데타를 일으켰던 아르헨티나 군부가 최근 경제.정치적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현지 분석가들이 31일 밝혔다. 분석가들은 아르헨 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정치에 개입했던 군부가 이번 위기에는 전혀 개입할 뜻이 없어 보인다면서 이제까지 군부가 정치적 위기상황에서 이번과 같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9.11 테러 이후 정부가 국내치안활동을 군부에 분담시키려한 적이 있었으나 군이 거부했다면서 이런 현상은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 시절을 거치면서 군부가 하나의 독립된 정치세력에서 정부 내 조직으로 역할이 축소된 데다 경제난으로 인한 군 예산 삭감에 따른 전력약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르헨 군부는 지난 30년과 45년, 55년, 62년, 66년, 76년에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이외에도 소규모 반란을 여러 차례 일으킬 정도로 국내정치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나 83년 장기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 정치적 발언권이 크게 위축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