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는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최후 저항이 완전히 분쇄될 때까지 미군의 폭격이 계속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모하마드 하벨 과도정부 국방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테러리즘의 마지막 남은 세력이 근절될 때까지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동의한다"면서 현재 동부 팍티아주(州) 일부 지역이 완전히 평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잔당들이 제거될 때까지 폭격과 지상공격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간을 탈출, 파키스탄 접경 도시인 페샤와르에서 과격이슬람 단체인 자미아트 울레마-이-이슬람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벨 대변인은 "우리의 정보는 전적으로 정확하며 빈 라덴을 탈출을 도운 탈레반 지휘관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면서 "빈 라덴이 아프간을 떠난 이상 그를 체포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책임은 없으며 앞으로는 파키스탄 정부가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군이 아프간에서 생포된 포로 가운데 알-카에다 대원으로 추정되는 포로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29일 이들 가운데 일부를 아프간 북부 감옥에서 칸다하르로 이동시켰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북부 도시 시베르간에 위치한 감옥에서 이송된 포로들은 모두 14개국 출신으로구성돼 있으며 이들 상당수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조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9일 오후 3시30분 중무장한 미군들이 시바르간 감옥에 수감돼 있는 포로들을 6대의 차량을 이용, 공항으로 이동시키는 광경이 목격됐으나 몇명의 포로가 이송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 제10산악사단은 이번주중으로 76명의 포로가 시바르간에서 칸다하르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바르간.카불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