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50만배럴 감산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21.38달러까지 상승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49센트 낮은 수준인 20.41달러에서마감됐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떨어진 20.30달러에 끝났다. 이밖에 1월 인도분 무연 가솔린은 전날에 비해 갤런당 0.71센트 하락한 58.68센트, 1월 인도분 난방유는 갤런당 1.5센트 내린 56.65센트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OPEC의 회원국들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현재의 하루 원유생산 할당물량인 2천320만배럴에서 150만배럴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OPEC는 지난달 비회원국들의 감산 물량이 하루 50만배럴에 달해야 150만배럴 감산을 실시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비회원국들은 46만2천500만배럴에 달하는감산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RI-WEFA의 마이클 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원유거래 관계자들은 이번감산 계획이 원유공급에 미칠 영향보다는 OPEC 회원국들이 자신들에게 할당된 감산규모를 준수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스티븐 파이퍼 애널리스트도 회원국들의 감산규모 준수율을 70%로전망하고 이에 따라 실질적인 감산물량은 일일 105만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의 수급모델에 따르면 내년 9월까지는 원유재고가 정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4.4분기에는 정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문제는 수요인데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원유 수요는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