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와 대구 동양이 공동 선두 맞대결로 연말연시(12월29∼1월1일) 농구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10연승하며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운 서울 SK는 29일 동양과의 원정경기에서 단독선두와 함께 KCC의 전신인 현대가 '97-'98시즌에 세웠던최다 연승(11승) 타이를 노리고 있다. 역시 지난 크리스마스에서 원주 삼보전 8연패 탈출의 선물을 받은 동양 역시 서울 SK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단독 선두에 올라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어 이번 맞대결은 내년 1월1일에 끝나는 3라운드 최고의 빅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주말 최다 연승 신기록 작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서울 SK는 서장훈-에릭마틴-로데릭 하니발의 트리플타워에 임재현의 수비와 조상현의 외곽포로 동양의 벽을 넘고 30일 전주 KCC전에서 새로운 연승 역사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서울 SK는 동양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지만 탄탄한 수비와 석주일, 박준용, 허남영 등 풍부한 식스맨들을 보유하고 있어 주전 5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양을막판까지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신인 가드 김승현을 통해 빠른 공격을 펼치고 있는 동양은 스피드와 스틸(김승현), 블록슛(마르커스 힉스), 리바운드(라이언 페리맨) 1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로 서울 SK의 높이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김병철과 전희철이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기나긴 연승으로 긴장이 풀어지고 있는 서울 SK를 누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동 3위 인천 SK(4연패), 6위 창원 LG(3연패), 10위 삼보(7연패)의 연패 탈출도 관심을 모은다. 인천 SK는 크리스 화이트가 가세하면서 팀 전력의 균형을 찾고 있지만 29일 안양 SBS, 30일 삼성, 다음달 1일 동양 등 부담스러운 팀들과 경기가 잡혀 있어 연패탈출을 위해서는 상당한 힘을 쏟아야 한다. LG도 29일 3연승의 오름세를 타고 있는 KCC에 이어 30일 SBS, 다음달 1일 서울SK와 맞붙게 돼 힘겨운 연말연시를 보내야 하고 사령탑을 바꾼 삼보 역시 연패탈출을 위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형편이다. 연패에 빠져 있는 팀들과는 달리 재키 존스가 복귀한 KCC의 연승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