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투여 혐의로 구속기소돼 첫 공판에서 '술에 히로뽕이 든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인기 탤런트 황수정(31.여) 피고인은 두번째 공판에서 '재판을 빨리 끝내달라'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오전 10시 수원지법 208호 법정에서 형사1단독 하명호(河明鎬)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황씨는 피고인석에 들어서자 마자 재판부에 "변호사 없이 재판을 받게 해 주세요, 더 이상 버틸 힘도 없어요. 재판을 빨리 끝내 주세요"라며 자포자기하며 울먹였다.


하 판사는 이에 휴정을 선언했고 황씨는 1시간여뒤 자필로 변호인인 임호영(林鎬英.44)변호사의 해임서를 제출했으나 황씨의 아버지 황종우(57)씨가 가족자격으로임 변호사를 재 선임, 재판이 속행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황씨의 아버지는 임 변호사를 재선임하며 "함께 구속된 강모(34.유흥업소 영업사장)씨가 수정이에게 압력을 넣어 변호인을 바꾸라고 한다. 부모도 못 믿겠다며 왜흔들리는지 모르겠다. 쇼를 하는 것인가"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임 변호사는 강씨에게 '황씨가 히로뽕이 든 사실을 전혀 몰랐지 않았느냐'며 수십항목에 걸쳐 반대심문을 벌였으나 강씨는 답변을 거부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며임 변호사의 심문을 외면했다.


강씨는 그러나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가 아니냐는 임 변호사의 심문에는 '아니다'며 분명하게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 있던 강씨의 어머니는 "이렇게 사람을 짓밟는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임 변호사에게 소리를 지르다 재판부에 의해 퇴청 당하기도 했다.


강씨는 공소내용을 재확인하는 검찰의 심문에는 모두 동의했다.


한편 황씨는 임 변호사가 강씨에게 '오늘이 황씨 생일인데 축하인사를 한번 하죠'라고 말하자 '제발, 그만하세요, 그게 뭐예요 추하게'라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기만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1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이날 구형이 이뤄질 예정이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