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사이버공간에서 채팅을 통해 작전세력을 모아 주가조작을 시도한 신종 수법을 적발, 조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같은 새로운 주가조작 수법은 과거 증권사 직원을 매개로 이뤄진 주가조작과달리 근년들어 급격히 확산된 인터넷을 기반으로 일반투자자들인 불특정다수가 온라인을 통해 불공정거래를 시도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3일 "최근 증권정보제공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주가조작 참여자를 모은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시세조종에 나선 사례를 적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로 안면이 없는 사람들이 인터넷사이트를 매개로 만나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시세조작에 가담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밖에도 지난해 9월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허위사실을 유포, 투자자들을 유인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는 방식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발하기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례는 인터넷사이트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수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불특정다수가 가상공간인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은밀하게 시세조종을 벌임에 따라 단속, 적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주가조작 세력을 규합한 사실이 발견됨에 따라풍문검색을 주목적으로 하는 증권정보인터넷 사이트 모니터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방침이다. 이와함께 인터넷 등을 통해 유료로 증권 투자자문을 해주는 유사 투자자문업체를 현행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해 감독당국의 관리를 받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