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거래일이 이제 5거래일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주가가 650선밑에서 끝날 것으로 생각하고 정리매매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20일 종합주가지수가 660선을 다시 넘어서자 고민에 빠졌다. 주가가 다시 강한 반등을 보임에 따라 주식을 보유하고 연말을 지날지,아니면 처분한뒤 현금을 갖고 새해를 맞을지에 대해 선뜻 결심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배당을 받으려면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비록 현금배당락은 없다고 하지만 배당기일이 끝나면 주가는 한차례 출렁거릴 수 밖에 없다. 배당을 받을 것인지 여부도 투자자들의 고민거리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식을 보유하고 새해를 맞으라"고 권하고 있다. 내년 주가가 올해보다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투자자라면 주식을 보유하고 연말을 넘기는 것에 대해 전혀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주식을 갖고 가라=내년 주가는 올해보다 한 단계 점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과 투신운용사 및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종합주가지수는 연평균 800 안팎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응답자들은 내년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900~1,000선으로 예상했다. 최고치가 700을 겨우 넘었던 올해에 비해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셈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내년 한국 증시 전망도 낙관적이다. CSFB증권은 한국과 인도 증시를 내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딘위터(MSDW)증권도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며 경기 관련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을 감안하면 주식을 갖고 새해를 맞아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올 주가가 700을 넘을 경우 현금화가 필요하지만 650선 안팎에서 횡보할 경우 무조건 주식을 보유하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 투자자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낫다=단기 투자자도 주식을 보유하고 새해를 맞는 것에 대해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물론 주가가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기 투자자의 경우 조정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상호 한빛증권 기업분석부장은 "단기 투자자의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조정장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내재가치 우량주를 사들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철 마이애셋 상무도 "엔화 불안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내년 1월 말까지 조정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틈을 활용,내수 관련 우량주들이 상당한 수익을 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조정국면에서 시세를 낼 수 있는 종목으로 롯데칠성 아세아시멘트 KEC 신세계 농심 대구백화점과 은행주 등을 꼽았다. ◇포트폴리오 교체시기로 활용하라=단기 투자자라면 내수 관련 우량주를,중장기 투자자라면 경기 관련 민감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수 관련 우량주가 증시를 주도하다가 경기회복과 함께 경기 민감주들이 주도주로 나설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신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월드컵 경기와 겹쳐 내수 관련 우량주들이 시세를 낼 공산이 크다"며 "6개월을 내다본 투자자라면 역시 내수 관련 실적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장인환 사장은 "내년 주도주는 경기 민감주"라며 "내년 1월까지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경우 한국통신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저가에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지금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통신 등 핵심 블루칩과 내수 성장주 고배당 종목에 대해서 저점 매수 전략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