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DVR 전문 벤처기업이다. DVR란 디지털 영상보안장치다. 감시카메라가 포착한 동영상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판독하는 기계 장치를 말한다. 기존에는 동영상을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는 CCTV(폐쇄회로TV)가 주류였지만 3년전부터 DVR가 CCTV를 밀어내고 있는 추세다. CCTV와 비교했을 때 테이프가 필요없고 컴퓨터를 활용해 쉽고 빠르게 감시상황을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 컴퓨터 화면을 16개까지 분할해 보안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세계 DVR 시장은 한국 벤처기업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 벤처기업의 디지털 압축기술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그 중에서도 리딩컴퍼니에 속한다. 지난 1997년 KAIST 전산학 박사 3명이 주축이 돼 설립한 아이디스는 지금까지 신한은행 국민은행 현대증권 등 금융권에 DVR를 공급했다. 고도의 감시가 필요한 강원랜드 카지노에도 아이디스 제품이 채택됐다. 2002년 아시안게임 부산 주경기장에도 설치됐다. NASA, 유니버설 스튜디오, 베이징 국제공항, 시드니 올림픽 주경기장 등 해외에도 제품을 공급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올들어 3.4분기까지 6백10만달러어치의 DVR를 수출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3백68만달러를 넘어섰다. 3.4분기까지의 매출액 1백18억원중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미국의 아뎀코, 호주의 파콤 등 세계적 보안감시업체들을 해외판매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이디스의 재무지표는 DVR 업계에서 뛰어난 편이다. 3.4분기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억원과 45억원.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2.3%, 매출액순이익률이 38.1%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5% 수준으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디스는 DVR 업계에서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은 차별화된 기술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영달 대표는 "JPEG MREG 등 일반적인 디지털 영상압축 기술과 달리 아이디스는 보안감시장비에 가장 적합한 ML-JREG라는 압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압축방식과 비교했을때 압축능력이 최고 10배 이상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DVR 업계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매출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저가보급형 DVR라 할 수 있는 '스탠드얼론 DVR'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또 내년 9월까지 대전시 유성구에 공장을 증설키로 결정했다. 아이디스는 다만 매출확대에 따른 마진감소를 막기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02)3429-912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