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 임박소식과 관련해 13일 특별한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미국의 ABM 탈퇴 및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 문제에 관한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 공식화된 것이 아닌 만큼 언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이 신중한 입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그간 취해온 어정쩡한 태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미국의 ABM 탈퇴가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군비경쟁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하려는 의도는 이해한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해 왔다. 또 일본은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작업에 미국과 공동연구를 할 수는 있지만, "개발과 배치는 별개의 문제"라며 일정한 한계를 설정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기본입장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