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올해 첫 영업적자..장기파업등 여파 1천억원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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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이 지난 6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주력 제품인 스펀덱스의 가격하락과 장기파업에 따른 손실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은 이같은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폴리에스터 나일론 직물 등의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사업구조를 전면 재편키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올 들어 3·4분기까지 무려 1천1백44억원의 영업손실과 8백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전체로는 적자(순손실) 규모가 1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광이 적자를 내기는 40년 만에 처음이다.
태광은 외환위기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한 98년에도 영업이익 2천2백20억원에 1천4백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 재계의 부러움을 샀었다.
99년에는 주가가 70만원(현재는 16만1천5백원)을 넘어서 증권시장에서 '황제주'로 불리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석유화학이나 기타 섬유부문의 실적 저조를 스펀덱스 판매로 만회해 왔지만 올해는 83일에 걸친 장기 파업과 주력 품목인 스펀덱스 가격이 20% 가량 떨어져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불법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만도 6천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태광은 이에 따라 섬유부문은 폴리에스터 나일론의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범용제품 위주의 대량생산 체제에서 탈피,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위주로 전환하고 금융·보험,미디어·전자 등 비섬유 부문을 확대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정보통신 전문 케이블TV 이채널을 개국하는 등 그동안도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년에 신규투자할 계획은 세워놓지 않고 있다"며 "당장 매출은 줄더라도 내실을 다지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업구조를 전반적으로 다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