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가 가전시장의 새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식기세척기 시장이 붙박이 가전의 성장과 맞물려 내년 시장규모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김치냉장고의 뒤를 잇는 새로운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동양매직이 주도하고 있는 올해 식기세척기 시장은 전년(7만5천~8만대)대비 33~50% 늘어난 10만~12만대에 이르는데 이어 내년에는 20만대(1천억원 규모)로 6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93년부터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식기세척기는 강력한 물살을 이용, 그릇과 접시를 자동세척하는 제품으로 최근 아파트 건설경기 붐이 일면서 붙박이(빌트인)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혼수 필수품목으로 꼽히는데다 일반 주부층의 잠재수요가 높고 국내보급률이 5% 안팎이어서 2~3년안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커지자 LG전자와 동양매직 등 국내 가전업체들간 수위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 판촉조직인 `토마호크팀'까지 조직한 LG전자는 올해 5만대 가량을 판매,시장점유율 42%로 라이벌인 동양매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올해 시장규모를 다소 보수적인 10만대로 보면서 국내시장에서 48~50%를 차지, 1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LG전자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공격적인 빌트인 수주영업을 전개, 올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가전업계에서는 4년을 주기로 새로운 성장제품이 등장한다는 통설에 따라 94년 에어컨, 98년 김치냉장고에 이어 식기세척기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