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정확하게, 친절하게' 백유택 대한통운 택배사업팀장(43)은 고객의 신뢰야말로 경쟁력 향상의 첩경이라고 되풀이해서 말했다. 지난 1995년부터 소화물 택배업무를 맡은 그는 그동안 '신용카드 택배' '골프 택배' '스키 택배' '바캉스 택배' 등 수많은 아이디어 상품을 기획했다. -요즘 업계 경기는 어떤가. "경기가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택배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통신판매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등이 활성화되면서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국내 택배시장은 1조원 정도로 커졌지만 군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어 대형업체들의 시장주도력이 약한 편이다" -대한통운처럼 직영점과 정규직이 많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는데. "정규직이 많은 것은 비용측면에서 분명히 좋지 않다. 하지만 계약직은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고 서비스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직영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저한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고 있다. 수익배분방식도 정률제가 아니라 정액제다. 이 경우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수주를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기업과 개인 고객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7대 3으로 기업고객이 많다. 기업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선 택배단가를 낮춰야 하는데 '물류인프라' 면에서 경쟁업체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업 상대 영업을 더욱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직원 개개인의 서비스 경쟁력을 어떻게 관리하나. "8개의 평가항목(시간지연 배달지연 임의배달 불친절배달 오배달 불친절전화 파손 분실))이 있다. 이 항목들을 주간.월간 단위로 평가해 사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개인고객 마케팅 전략은. "앞으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5천여개의 주유소 및 부동산중개업소와 '제휴'를 맺었다. 퇴근길에 집 가까이 있는 주유소나 부동산업소에서 물품을 받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상당한 비율의 수수류를 지급하지만 장기적으로 물류 소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콜드 체인시스템이 정착되면 내년엔 올해보다 25% 이상 신장된 1천7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 최대의 택배업체인 야마토가 1970년대말 오일 쇼크를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것처럼 대한통운도 법정관리를 '쓴 약'으로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