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단기적으로 0.42%포인트, 장기적으로 3.58%포인트 끌어올릴 정도로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정인교 KIEP 동서남아팀장은 10일 한.일 FTA 체결에 따른 양국간 관세철폐와 비관세장벽 완화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한.일 FTA는 추진돼야 한다'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IEP는 지난해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IDE)와 벌인 공동 연구에서 양국 FTA체결이 한국 경제에 피해를 줄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당시 사용했던 분석 모델을 보완해 이번에 다소 상반되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KIEP는 또 우리나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단기적으로 연간 4억2천400만달러, 장기적으로 10억3천800만달러에 이르고 대일 무역수지는 연간 92억~9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세계 무역수지는 단기적으로 1억3천900만달러의 적자를 보이나 장기적으로 6억7천200만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KIEP는 관세철폐만으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단기적으로 0.22~0.33%포인트 추가 증가하고 장기적으로는 0.82~1.90%포인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일본 의존도가 높은 기계류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생산규모가 확대되고 현재 일본의 관세 수준이 높은 농수산물의 대일 수출은 132~264% 늘어나는 반면 일본이 관세를 매기지 않는 승용차와 전기.전자부문의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서비스산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증가하고 승용차, 의류.피혁, 금속, 전기.전자, 기계장비 등의 수입증가율은 30~60%로 예상돼 대일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KIEP는 관세철폐만으로 대일본 무역수지가 악화되나 비관세장벽이 완화될 경우 관세철폐로 인한 무역수지를 상쇄할 만큼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또 비관세 장벽 완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경제적 이익을 단기적으로 3억~4억달러, 중장기적으로 5억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정 팀장은 "한.일 FTA 추진을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 업계, 연구소, 언론, 비정부단체들이 참여하는 가칭 `한.일 FTA 협의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