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주영 사장 ]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올해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호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가 담배의 판매비중 확대로 매출단가가 상승했고 생산시설 감축 등으로 생산성이 증대된데다 잎담배 수매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원가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이 1조2천6백75억원으로 3.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5% 늘어난 3천6백80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50.3%나 불어난 3천8백47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의 수익성 호전추세는 시장점유율의 변동 추이와 대비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3.4분기 현재 담배인삼공사의 시장점유율은 85.1%로 최근 3년 사이 처음으로 9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연초 단행된 가격인상으로 외국산담배와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외산담배점유율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담배 수요의 고급화 경향으로 1천4백원급 이상의 담배 매출비중이 지난해 3.4분기의 34.3%에서 올해 3.4분기에는 45.9%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기간중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29.4%로 전년동기(24.5%)에 비해 향상됐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민영화 영향으로 외산담배점유율이 오는 2005년에 30%까지 확대된다고 전제한다고 해도 원가개선과 가격조정을 통한 순매출단가 인상으로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현재 70% 수준인 국산 잎담배 사용비율의 조정을 통해 55% 수준(올 3.4분기 기준)인 원가율이 2005년까지 50% 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잎담배 전량 수매제도의 폐지,수매경작지의 축소와 2003년까지 이어질 생산시설 효율화 등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률 개선을 통한 수익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증권 김윤정 애널리스트도 "지난 7월을 기해 독자적인 가격결정권을 확보해 향후 자율적인 제품가 인상이 가능하게 된데다 고가브랜드 매출비중이 늘고 있어 수익성 유지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며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부 지분 20%를 해외DR(주식예탁증서)과 EB(교환사채)로 성공리에 발행하는 등 민영화 일정이 진척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해외증권 발행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거래소내에서의 외국인 지분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담배인삼공사의 최근 주가는 "9.11테러"이후 약 24%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44%)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담배산업의 정체성 낮은 외국인 지분 한도(5%)에 따른 외국인의 제한적인 매수세 정부 지분의 처리 지연 등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으나 이들 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에 비해 올해도 주당 1천4백원의 배당(7% 배당수익율)을 실시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배당투자가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