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텔(www.omnitel.co.kr)은 휴대폰을 방송수신기로 활용하는 '모바일방송' 개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지난 99년 LG텔레콤의 '이지채널'을 통해 모바일방송을 시작한 이래 현재 가입자가 1백30만명에 달하고 있다. 지금의 옴니텔은 이처럼 모바일방송 전문업체다. 하지만 향후 글로벌화할 수 있는 다양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속속 개발, 회사이름(omni:전체, 모든)에 걸맞는 '종합 통신솔루션 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 세계 최초 모바일방송 상용화 =모바일방송은 한번에 수백만명의 가입자에게 동일한 내용의 문자, 음성, 동영상정보를 '뿌려주는' CBS(Cell Broadcasting System) 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CBS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문자정보를 서비스하는 SMS(단문메시지) 방식에 비해 원가가 거의 '0(zero)'에 가까운 독특한 기술이다. 옴니텔의 올해 예상매출은 80억원. 이중 60%가 모바일방송 관련 매출이다. 이달말부터는 SK텔레콤, 내년초에는 KTF의 모바일방송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매출목표를 2백45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옴니텔의 이같은 성장가능성은 작년 2월부터 지난 8월에 이르기까지 세차례에 걸친 펀딩(투자유치)을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또 지난 6월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우량기술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 이동통신과 방송인력의 만남 =옴니텔의 김경선 사장(37)은 나래이동통신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던 시절, 한 이동통신 업체 선배에게 "CBS란 좋은 개념이 있는데 왜 개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선배가 "당신이 직접 개발해 보라"고 거꾸로 독려했다. 김 사장은 이말에 자극을 받아 CBS에 기반한 모바일방송 아이디어를 탐구했고 같은 연구소 핵심인력 6명과 지난 98년 8월 옴니텔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옴니텔에는 또 통신기술 인력에 방송사 PD, 방송작가, 성우 출신의 멤버들이 합류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요구(needs)와 심리를 꿰뚫어 보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경험을 가진 기존 방송인력이 필요했던 것. 언뜻 보면 전혀 이질적인 두 그룹이 화학적으로 융합하고 있는 것이 옴니텔의 또다른 경쟁력이다. ◇ 정확히 연구된 미래개척 =김 사장은 "벤처와 무모함은 다르다"고 항상 강조한다. 삐삐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나래이동통신 선임연구원 시절, 휴대폰이 하나의 미디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은 어떻게 보면 무모했다. 그러나 기술과 시장을 정확하고 면밀하게 연구한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 옴니텔은 또 벨소리 내려받기와 캐릭터 내려받기 서비스에서는 후발업체이지만 이 두 서비스를 합한 '캐리멜리서비스'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한.일 실시간 번역 무선인터넷 번역시스템, 음성포털 시스템, 텔레매틱스 솔루션 등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