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한국방문의 해'를 내년까지 1년 연장키로 결정하면서 한국방문의 해 연장의 필요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부와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은 한국방문의 해 1년 연장 방침을 정하면서 "내년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외래관광객을 효율적으로 유치, 국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즉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살리고, 한국의 관광산업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한국방문의 해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 올해 관광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면서 한국방문의 해 연장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화부는 당초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 작년보다 10% 이상 많은 외래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총 437만9천91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43만5천336명에 비해 오히려 1.2%(5만5천42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외래관광객이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광수지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는 물론 미국 9.11 테러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한 이유도 있지만 관련 당국이 장기적인 관광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은 올해 해외홍보, 여행상품 개발, 친절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가장 기초적인 관광산업기반에 대한 연구 및 투자는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이 추진하는 행사는 대부분 한국관광공사의 업무와 겹쳐 `이중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94년 한국방문의 해를 처음으로 추진, 93년에 비해 7.5% 늘어난 외래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방문의 해라는 거창한 타이틀 보다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및 행사들이 필요한 때"라면서 "한국방문의 해 연장은 사실상 행정력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 관계자는 "한국방문의 해를 1년 연장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도 지적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면서 "내년에는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있는 만큼 외래관광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