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실패가 오히려 호재' LG텔레콤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청약 미달 소식이 전해진 5일 상한가까지 치솟아 관심을 끌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증자 실패가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예정된 5천4백억원의 증자규모중 60.6%인 3천2백71억원만 청약돼 '주식가치 희석효과'가 최소화된 데다 증자로 부분적이나마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높이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해석이다. 장성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의 유상증자 실권에 따라 주식가치의 희석률이 당초 32.9%보다 낮은 22.9%에 그치게 된데다 3천2백71억원의 순현금 창출로 부채비율이 3백%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증자에는 그랜드 IMT-2000컨소시엄 1천49개사 가운데 LG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주주(하나로통신 제외)들이 주로 청약해 증자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실권주의 처리방침에 대해 LG텔레콤은 "2대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과 협의해 1백억∼3백억원 정도만 배정할 계획"(김건오 IR팀장)이라고 밝히고 있어 추가적인 물량부담도 거의 없을 전망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