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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女소방관 男미용사 .. 현정택 <여성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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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hyun@moge.go.kr 지난 주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 우리나라의 여성 국제 축구심판이 참여했다. 격렬한 축구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화재현장에서 헬멧과 방수복에 10㎏이 넘는 산소통을 짊어지고 연기와 싸우는 여자소방관도 있으며,큰 시내버스를 하루 10시간이 넘도록 몰고 다니는 여자 버스기사도 있다.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직업에 진출하는 남성들도 많아졌다. 미용실에 남자가 일하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어서 그중에는 체인점을 열 정도로 유명해진 사람도 있다. 남자 간호사도 나왔으며 최근에는 대학의 아동학과 의류학과 등에 지원하는 남학생들도 늘고 있다. 직업의 남녀간 장벽을 허무는 현상은 21세기의 새로운 산업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는 컴퓨터 정보통신과 그래픽디자인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여성들이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해 각국의 남녀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국제회의를 기획하는 일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회복지 분야에도 여성과 남성의 구별이 거의 없다. 한정된 인적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는 여성들이 대부분이고 대학교수는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은 고쳐져야 한다. '여자가 무슨 사업이야'하는 식의 편견을 버려야 하며 '그 정도를 가지고 여자한테 무슨 책임을'하는 식의 잘못된 배려가 있었다면 이것도 고쳐야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소방관은 불을 잘 꺼야 하고 미용사는 머리를 잘해야 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그 능력을 제대로 인정해 주고 마땅한 대우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수상은 '여자'수상이기 때문에 유명한 것이 아니라 개혁을 통해 국영기업과 사회보장제도의 고질적 문제인 소위 '영국병'을 고친 업적으로 주목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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